1. MS와 오픈AI: 밀월 관계에서 균열 조짐?

1) MS, M365 코파일럿에 여러 AI 모델 탑재 추진
• 배경: MS는 당초 오픈AI의 GPT 기술을 활용해 사무용 소프트웨어 패키지(M365)에 ‘코파일럿’ 기능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2023년 3월).
• 최근 변화: 로이터 보도(현지시간 23일)에 따르면, MS가 오픈AI 모델 외에도 자체 모델(소형모델)과 다른 AI 모델까지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 목적:
• 비용 절감: 생성형 AI의 막대한 클라우드 컴퓨팅 비용을 감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함.
• 의존도 분산: 오픈AI만 쓰면 기술 및 상업 전략이 지나치게 종속될 수 있음. 특히 오픈AI가 다른 기업(애플 등)과 협력하면, MS 입장에선 경쟁력 저하 우려가 커짐.
• 이미 시도 중인 사례: 깃허브 코파일럿 서비스에 지난 10월부터 오픈AI뿐 아니라 앤스로픽과 구글 모델도 접목. 이는 MS가 여러 모델을 혼합해 활용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임.
2) MS가 오픈AI 의존도를 낮추려는 배경
• 경쟁 관계 부각: 디인포메이션 보도(5월)에 따르면, 오픈AI가 애플과 챗GPT 탑재 협상을 진행하자,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해당 협력관계가 자사(Azure·M365 등)에 미칠 영향에 우려를 표했다고 전해짐.
• 투자 독점 계약: MS는 오픈AI에 13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맺으며, 오픈AI 모델 클라우드 서비스 독점 공급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오픈AI가 애플과 긴밀해지면, iPhone 등에서 ‘애플 인텔리전스(가칭)’로 GPT 모델을 활용해 MS 수혜가 상대적으로 축소될 수 있음.
2. 오픈AI의 ‘GPT-5(코드명 오리온)’ 개발 지연 이슈
1) 개발 일정이 기약 없이 늦어지는 이유
• WSJ 보도(22일): 오픈AI가 차세대 모델 ‘오리온(Orion)’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과 기술적 난관을 겪고 있어 출시 시기가 불투명.
• 학습 시도와 문제: 약 18개월 이상 두 차례 이상 대규모 학습을 진행했으나, 각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
• 데이터 한계: 모델을 더 지능적으로 훈련하기 위해선 방대한 양의 ‘고품질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짐.
• 비용 규모: 추정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컴퓨팅 비용에만 5억달러가 투입됐을 수 있음.
2) MS의 기대와 투자 대비 미흡
• MS는 올해 중반쯤 GPT-5급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AI 분야 혁신 전략을 구축했으나, 오픈AI가 예상만큼 빠른 속도로 성과를 내놓지 못하는 상황.
• MS Azure 클라우드 서비스 입장에선, 차세대 GPT 모델이 조기에 론칭되어야 새로운 고객 수요를 적극 유치·확대할 수 있지만 현재 답보 상태.
3.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과 지분 재조정
1) 영리법인 전환 이슈
• 오픈AI는 본래 비영리 조직으로 출발했으나, 투자 유치를 위해 ‘영리법인(OpenAI LP)’ 구조를 병행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받음.
•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 마크 저커버그(메타 CEO) 등 AI 주요 플레이어들은 오픈AI가 지나치게 상업화로 흐른다고 비판함.
2) 지분 문제: MS 49% 지분 재조정 가능성
• 새 투자자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이 오픈AI 가치(밸류에이션) 재산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스라이브캐피털·소프트뱅크·엔비디아 등도 약 65억달러 규모 추가 펀딩에 참여.
• MS 지분 희석 우려: 이들이 신규 투자로 지분을 확보할 경우, 기존 최대 투자자인 MS(49%) 보유 지분이 얼마나 희석될지 관심이 집중됨.
• 애플의 행보: 애플은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으나, 별도 협력 건은 계속 논의 중일 가능성이 있음.
4. 구글-앤스로픽 간 기류: 협력과 견제 사이
1) 구글, 앤스로픽과의 관계
• 앤스로픽은 전(前) 오픈AI 주요 연구자들이 독립해 만든 스타트업으로, ‘클로드(Claude)’라는 모델을 서비스.
• 구글이 2022년 약 20억달러를 투자하며 지분 관계를 맺고,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클로드를 호스팅 중.
• 아마존은 2023년 앤스로픽에 최대 40억달러 투자 계약을 체결(합의금 총액 8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알려짐)하면서 최근 가장 강한 결속력을 보이고 있음.
2) 제미나이 모델 개발 과정에서의 비교 실험
• 테크크런치 보도(24일): 구글이 차세대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고도화하기 위해 외주·계약업체에 안전성·성능 평가 업무를 맡기는 중인데, 이때 클로드의 답변 결과와 비교하면서 테스트한다는 내부 문서가 공개됨.
• 클로드의 안전성 평가: 해당 문서에 따르면, 클로드는 AI 모델 중에서도 가장 엄격한 안전성 설정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음.
• 구글 딥마인드 측 해명: “업계 관행상 모델 평가 시 다른 모델의 결과물과 비교할 순 있어도, 제미나이를 훈련하기 위해 앤스로픽 모델 자체를 활용한 것은 아니”라고 부인함.
3) 앤스로픽의 고객 사용 제한 조항
• 앤스로픽은 상업적 이용 약관을 통해, 경쟁 제품·서비스 구축을 목적으로 클로드를 사용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
• 즉, 고객이 클로드 API를 통해 받은 답변(‘사고사슬(CoT)’ 포함)을 다른 모델 훈련에 재활용하는 행위 등을 강력히 제한.
5. 결론: 내년 합종연횡 구도 변화 전망
1. MS와 오픈AI:
• MS는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모델 개발 및 서드파티 모델 도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임.
• 오픈AI는 차세대 모델 개발이 지연되는 상황 속에서, 기존 투자자 지분과 신규 투자자 확충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음.
2. 구글과 앤스로픽:
• 구글은 앤스로픽에 투자 중이지만, 자사의 ‘제미나이’ 모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모델과 비교 연구를 진행 중.
• 앤스로픽도 대형 투자자인 아마존과 협력하면서 경쟁사(구글, MS)와의 관계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관건.
3. 빅테크의 공통 과제:
• 비용 문제: 생성형 AI에서 대규모 학습 및 추론을 위한 GPU·TPU 등 컴퓨팅 비용이 상상을 초월하며, 성능 고도화가 지연될 경우 투자회수가 어려워질 수도 있음.
• 데이터 확보: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들기 위한 고품질 데이터가 부족해지고 있고, 이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심화.
• 규제·안전성: AI 기술의 고도화 속도 대비 안전성·윤리 이슈가 불거지면서, 각국 규제 당국 및 업계 내부에서 표준과 규제 수립 논의가 확산되고 있음.
결과적으로, 내년에는 빅테크와 AI 스타트업 간 ‘투자·협력 vs 경쟁·의존도 분산’ 구도가 더욱 복잡해질 전망입니다. 이미 막대한 금액이 투입되고 있는 만큼, 빅테크들은 특정 스타트업에만 기대기보다는 여러 모델을 분산적으로 운영·관리하면서 AI 생태계 내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