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024년과 2025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4.8%와 16.5% 하향 조정하며, 목표 주가를 기존보다 낮춘 7만 원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수급 불균형과 경쟁 심화, 그리고 내년 이후 실적 회복의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으로 인해 주가 하방 경직성이 강화된 점을 들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습니다. 아래는 삼성전자 목표가 하향의 배경과 전망, 그리고 장기적 투자 전략에 대한 상세 분석입니다.
목표가 하향의 배경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배경으로 메모리 시장의 약세 지속, 차세대 기술 적용 속도의 지연, 시스템 LSI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수익성 악화 등을 지적했습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메모리 가격 하락 및 경쟁 심화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스마트폰과 PC의 수요 부진에 따라 지속적인 가격 하락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범용 메모리의 가격 하락은 시장 수익성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중국 CXMT와 같은 신규 플레이어들의 메모리 생산 능력 확대는 글로벌 메모리 가격에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 기업에게도 메모리 가격의 변동성을 증가시키며, 단기적인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 HBM3E 점유율 확대 속도의 둔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은 메모리 산업 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부문이지만, 삼성전자가 차세대 제품으로 내세우는 HBM3E의 점유율 확대 속도는 경쟁사들의 시장 조기 진입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2024년 HBM 시장의 약 8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HBM3E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술적 및 생산적 준비가 필요하지만, 경쟁사의 대응이 예상보다 빨라 삼성의 시장 지배력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됩니다.
3. 파운드리 가동률 부진과 시스템 LSI 실적 악화
파운드리 사업은 삼성전자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지만, 최근 가동률 부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 LSI 부문은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성과급과 연구개발비 증가로 인해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 전반의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으며, 이는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4. 디스플레이 부문의 가격 경쟁 심화
디스플레이 부문은 삼성전자가 OLED를 중심으로 강점을 가진 분야지만, 특히 중소형 OLED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플렉시블 OLED의 경우 가격 압박이 커지고 있어 디스플레이 부문의 성수기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디스플레이 사업의 영업이익 개선 속도를 둔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2024년 및 2025년 실적 전망
2024년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024년 매출을 전년 대비 1.9% 증가한 307조 5000억 원으로 예상하며, 영업이익은 34조 1000억 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이전 전망치 대비 4.8% 하향 조정된 수치로, 메모리 부문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DS 부문이 18조 5000억 원, DP 부문이 3조 9000억 원, DX(모바일 및 네트워크) 부문이 12조 원, 하만 부문이 1조 4000억 원, 기타 부문이 3000억 원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의 수익성 약화에도 불구하고 DX 부문이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5년
2025년 삼성전자의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307조 5000억 원으로 전망되며, 영업이익은 36조 1000억 원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이전 전망치 대비 16.5% 하향 조정된 수치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쟁 심화와 신제품 출시 속도의 지연이 주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부문별로는 DS 부문이 18조 5000억 원, DP 부문이 3조 9000억 원, DX 부문이 12조 원, 하만 부문이 1조 4000억 원, 기타 부문이 3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4분기 실적 전망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024년 4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76조 7000억 원으로 추정했으며, 영업이익은 180% 증가한 7조 9000억 원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컨센서스 영업이익(9조 2000억 원)을 하회하는 수치로, 주요 부문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문별로는 DS 부문이 3조 7000억 원, DP 부문이 1조 3000억 원, DX 부문이 2조 5000억 원, 하만 부문이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가 전망과 장기적 투자 모멘텀
단기 전망
삼성전자의 주가는 범용 메모리 사이클 둔화와 주요 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당분간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적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것으로 보이며, 메모리와 파운드리 부문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장기적 반등 모멘텀
삼성전자 주가 반등의 주요 모멘텀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꼽힙니다:
1. 선단 공정 기술 경쟁력 복원
• 3나노 이하 선단 공정 기술에서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대만 TSMC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2. HBM3E 및 HBM4 시장 확대
• HBM3E의 공급량 확대와 함께 6세대 HBM(HBM4) 시장에 조기 진입하여 차세대 메모리 시장에서의 우위를 확보해야 합니다.
3. 파운드리 가동률 회복
• 파운드리 사업에서의 가동률 상승과 시스템 LSI 실적 개선이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결론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가능성을 반영하여 목표가를 7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나,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복원하고, 선단 공정과 차세대 메모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합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주가 변동보다는 장기적인 반등 모멘텀에 주목하며, 삼성전자의 기술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회복 과정을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