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선 최근 국내외 가상자산 시장 상황과, 테더(USDT) 가격이 실제 원·달러 환율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일명 ‘김치 프리미엄’)을 중심으로 종합적으로 살펴본 분석입니다. 가상자산 투자자 수의 급증과 거래 규모가 주식시장에 버금갈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점도 함께 다루겠습니다.
1. 테더(USDT) 가격 1500원대 형성, ‘비공식 환율’로서의 의미

1) 테더란 무엇인가?
•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법정화폐(주로 USD)와 1:1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입니다.
• 테더(USDT): 가장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으로, 1 USDT당 1 USD 가치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 담보(준비금) 구조: 테더 운영사는 발행 규모만큼 달러 등 안전자산(주로 미국 국채)을 보유하여, “1 USDT = 1 USD”라는 신뢰도를 지키려 합니다.
2) 최근 국내 거래소에서의 테더 가격
• 1500원 돌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1 USDT가 최대 1519원대까지 거래되며, 실제 원·달러 환율(약 1457원 수준)보다 4% 안팎 높게 형성되었습니다.
• 시장 수요·공급의 산물: 정부·중앙은행 등 외환 당국의 개입 없이 순수한 매수·매도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가상자산 시장 특성상, 테더가 1500원대를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3) 테더 가격을 ‘실질 환율’로 보는 시각
• 정부 개입이 없는 환율: 실제 외환시장은 한국은행 등 당국이 구두介入(언론 브리핑)이나 실질적인 달러 매수·매도를 통해 환율을 어느 정도 관리합니다.
• 가상자산 시장은 개입 여지 거의 없음: 국제적으로 24시간 열리는 가상자산 시장 특성상, 정부가 특정 거래소 시세를 직접적으로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진짜 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을 테더가 보여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됩니다.

4) ‘김치 프리미엄’에 불과하다는 반론
• 국내 가상자산 시장 특유의 현상: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다른 주요 코인도 4% 안팎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으므로, 테더 또한 해외(글로벌 시세) 대비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 수수료·세금·규제 차이: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 송금·환전이 자유롭지 않거나 복잡한 구조가 ‘시장 분리’를 발생시키며, 그 결과 김치 프리미엄을 만들 수 있습니다.
2. 국내 가상자산 투자 급증: 트럼프 당선인 이슈와 비트코인 상승
1) 11월 말 기준 1,559만 명 달성
• 투자자 수 폭증
• 10월 말 약 1,498만 명 → 11월 말 1,559만 명(61만 명 증가)
• 국민(약 5,123만 명) 대비 30% 이상이 가상자산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는 통계치입니다.
• 원인: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가상자산 육성 공약)의 기대감과, 11월 중 주요 코인 시세 급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2) 시세 상승과 심리적 요인
• 비트코인 상승: 10월 말 1BTC당 약 1억 50만 원 → 11월 말 1억 3,580만 원 수준까지 오르는 등, 불과 한 달 만에 30% 안팎 급등했습니다.
• 심리적 효과: 대선 호재와 이전 상승장을 경험한 투자자들의 재진입, 신규 진입자가 동시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3) 투자금액 및 거래량 증가
• 보유금액
• 7월 말 58조6,000억 원 → 10월 말 58조 원대 유지 → 11월 말 102조6,000억 원으로 폭증했습니다.
• 1인당 평균 보유액 또한 300만 원대에서 11월 말 658만 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 예치금(대기성 자금)
• 7월 말 4조9,000억 원 → 10월 말 4조7,000억 원 → 11월 말 8조8,000억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 이는 가상자산 구매를 위한 대기 자금이 크게 늘어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일평균 거래대금
• 11월 중 14조9,000억 원 수준으로, 코스피·코스닥 합계에 버금가는 거래 규모를 기록했습니다(코스피+코스닥 일평균 약 16조8,000억 원).
• 7월10월까지 하루 23조 원대였던 거래액이 11월 들어 4~5배 이상 폭증한 셈입니다.
3. 김치 프리미엄(국내 시세 과대 평가)의 배경
1) 국내 시장의 높은 수요
• 높은 가상자산 관심도: 인터넷·모바일 인프라가 발달한 한국은 고위험·고수익 투자 성향이 비교적 강하게 형성되어 있어 가상자산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습니다.
• 규제와 시장 분리 효과: 국내외 거래소 간 자금 이동이 편하지 않은 구조와 과세 이슈 등으로 인해, 국내 시장만의 독립적 수급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는 김치 프리미엄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입니다.
2) 해외 자금 유입의 상대적 제한
• 자본 이동 장벽: 해외 자본이 대거 국내 거래소로 유입되어 차익을 실현하기에는 여러 제한과 복잡한 절차가 존재합니다.
• 거래소 계정 개설 문제: 비거주 외국인이 국내 실명 계좌를 개설하고 거래소에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는 과정이 까다롭습니다.
4. 정부·한국은행의 외환 시장 개입과 테더 시세 괴리
1) 외환보유고 감소 및 환율 방어
• 외환보유고 하락: 11월 말 4,153억9,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약 3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이는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 매물이 풀린 결과로 보입니다.
• 국민연금 자금 운용 지원: 국민연금이 직접 달러를 사들이면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당국이 이를 대신 공급(외환 스와프 등)하는 등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한 조치를 가동 중입니다.
2) ‘관리되는’ 환율 vs. ‘시장에 방치된’ 테더
• 외환시장: 한국은행 및 기획재정부 등 정부 기관이 대규모 매수·매도 물량을 통해 원·달러 환율을 일정 범위 안에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 테더 시장: 정부가 나서서 거래를 통제하기 어려운 만큼, 가격이 수요·공급에 의해서만 결정됩니다.
3) 테더 가격이 곧 실질 환율일까?
• 시사점
• 정부 개입이 전혀 없는 ‘순수 시장 환율’을 테더 가격에서 엿볼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 고환율 기대 심리 또한 반영되는 측면이 큽니다.
• 한계
•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만 존재하는 ‘김치 프리미엄’, 거래소 유동성 차이 등으로 인해 테더를 곧바로 ‘실질 환율’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 아르헨티나처럼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이 두 배 차이나는 상황과 달리, 한국은 그 정도까지 벌어지지는 않았습니다.
5. 앞으로의 전망과 유의점
1) 가상자산 시장의 추세적 성장
• 미국 정책 변화: 트럼프 행정부(당선인) 혹은 향후 대선 결과에 따라 가상자산 규제·육성 정책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 국내 투자자 저변 확대: 이미 1,559만 명이 투자자로 집계된 만큼, 금융·IT 업계와의 접점이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2) ‘김치 프리미엄’과 과열 리스크
• 급등 후 급락 위험: 국내 시세가 해외보다 높았다가 급속도로 수렴하면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과거 사례가 있습니다.
• 정책적 대응: 외환시장 안정과 함께, 가상자산 가격 왜곡이나 불공정 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모니터링이 요구됩니다.
3) 스테이블코인 활용과 규제
• 스테이블코인의 중요성: 테더(USDT)뿐 아니라 USDC, BUSD 등 여러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원 환전 수요의 대체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 규제 프레임 구축 필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7월 시행)에 따른 사업자 신고·통계 수집이 본격화되면서, 스테이블코인도 제도권 금융과 접점을 넓혀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6. 결론
• 테더 가격 1500원대 형성은 단순한 ‘김치 프리미엄’만으로 보기에는, 외환시장 관리 노력과 ‘순수 시장 환율’ 간의 괴리를 보여주는 현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 가상자산 투자자 수 폭발과 거래 규모 확대는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잠재력을 증명하지만, 동시에 변동성 확대와 과열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 테더 시세가 정부 개입이 없는 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을 가늠하는 ‘일종의 지표’가 될 수 있으나, 국내외 거래소 간 가격 차이, 낮은 유동성, 김치 프리미엄 등 여러 요인이 얽혀 있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 미국 가상자산 정책 방향, 한국은행의 환율 안정화 노력, 국내외 가상자산 규제·제도화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하며, 투자자·정부·금융기관 모두 급격한 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와 제도적 대응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