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변화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실적을 자세히 분석합니다.

1. 글로벌 배터리 시장 현황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785.6GWh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3사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3.7%p 하락한 19.8%에 그쳤습니다.
국내 3사는 사용량 자체는 증가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시장 부진과,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약진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2. 국내 배터리 3사 개별 실적
(1) LG에너지솔루션 (LGES)
• 사용량: 91.4GWh
• 전년 대비 성장률: 6.9% 성장
• 순위: 3위 유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주요 탑재 차량:
• 테슬라: 모델 Y의 판매량은 다소 부진했으나, 페이스리프트 이후 모델3의 판매량이 급증하며 성장세를 견인함.
• 포드: 머스탱 마하E
• 현대차: 아이오닉6, 코나EV
→ 전반적으로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며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를 유지함.
(2) SK온
• 사용량: 35.3GWh
• 전년 대비 성장률: 11.8% 성장
• 순위: 5위
SK온의 배터리 주요 탑재 차량:
• 현대자동차 그룹: 아이오닉5와 EV6가 연초에 부진했으나, 페이스리프트 이후 판매량이 회복. 기아 EV9의 해외 판매 확대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침.
• 벤츠: EQA와 EQB 컴팩트 SUV 모델들이 견조한 판매량 유지.
• 포드: F-150 라이트닝 (미국 픽업트럭 시장에서 강세)
• 폭스바겐: ID.7 판매 호조
→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업을 이어가며 사용량 증가를 보였으나, 점유율 상승까지 이어지지는 못함.
(3) 삼성SDI
• 사용량: 28.9GWh
• 전년 대비 성장률: 0.1% (성장 거의 없음)
삼성SDI의 배터리 주요 탑재 차량:
• BMW: i4, i5, i7, iX 시리즈
• 특히 i5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여 삼성SDI의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침.
• 리비안: R1S, R1T (미국 전기 픽업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량 유지)
• 아우디: Q8 이트론 (판매량 감소로 삼성SDI의 아우디 배터리 사용량은 26% 감소)
→ BMW의 신모델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아우디의 판매량 감소 영향으로 삼성SDI는 거의 성장하지 못함.
3. 경쟁사 동향
(1) CATL (중국 1위 배터리 기업)
• 사용량: 289.3GWh
• 전년 대비 성장률: 28.6% 증가
• 순위: 글로벌 1위 유지
주요 배터리 탑재 차량:
• 중국 내수 시장: 지커, 아이토, 리오토 등 다수의 중국 브랜드에 배터리 공급
• 글로벌 브랜드: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주요 OEM에 배터리 공급
CATL의 성장 요인:
• 안정적인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협력
• 가격 경쟁력과 대량 생산 역량
(2) BYD (중국 2위 배터리 기업)
• 사용량: 134.4GWh
• 전년 대비 성장률: 35.9% 증가
• 순위: 글로벌 2위
주요 성과:
• 전기차 판매량: 약 367만 대
• 이 중 **BEV(순수 전기차)**는 약 159만 대로 테슬라보다 8천 대 더 많이 판매
→ 전기차 제조와 배터리 자체 생산을 모두 수행하는 수직계열화가 강점
(3) 파나소닉 (일본)
• 사용량: 31.2GWh
• 전년 대비 성장률: 20.6% 감소
• 순위: 6위
주요 요인:
• 테슬라 모델3의 페이스리프트로 인한 생산 중단
• 테슬라의 판매량 감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침
4. 시장 점유율 하락의 원인과 전망
1) 원인:
• 미국·유럽 전기차 시장 부진:
•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의 정책 변화와 수요 둔화
• 중국의 경쟁력 강화:
• CATL과 BYD의 공격적인 시장 확대와 가격 경쟁력
•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공급 다변화:
•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외에도 CATL, BYD, 파나소닉 등으로 공급처 확대
2) 전망:
• 미국 시장 불확실성:
•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재출범할 경우, IRA 정책의 변화 가능성
• 중국 시장 안정성:
• 중국은 내수 시장 안정을 기반으로 신흥국 진출 가속화
• 한국 3사 대응 방향:
• 기술 혁신 및 저가형 모델 개발
• 하이브리드와 같은 다양한 전동화 전략
결론:
한국 3사는 여전히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이지만, 중국 CATL과 BYD의 강세, 미국·유럽의 전기차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해 점유율 하락세를 겪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술 혁신, 저가형 모델 개발, 하이브리드 전략 강화 등으로 대응하지 않는 한, 중국의 독주를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